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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눈먼자들의 도시> 줄거리 및 감상평

최현태 2023. 3. 29. 11:28

이전에 영화로 접한적이 있다. 제목 그대로 눈먼 자들의 도시 이야기. 근데, 갑작스럽게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 가운데 눈이 보이는 사람이 딱 한명 있었는데, 그가 주변인들을 도와주면서 삶을 지켜내는 이야기쯤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는 신선한 소재의 재미난 SF소설쯤으로 여기면서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그냥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작가소개

주제 사라마구 Jose Saramago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애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사라마구 문학의 전성기를 연 작품은 1982년작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사라마구는 환상적 리얼리즘 안에서도 개인과 역사,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며 우화적 비유와 신랄한 풍자,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줄거리

어느 날 사람들의 눈이 멀어간다. 눈이 먼 사람들은 아직 눈이 멀쩡한 사람들에게 통제돼 수용소로 격리되고, 병의 전염을 막기 위해 수용소를 벗어난 사람은 총에 맞아 목숨을 잃는다. 그 간단한 질서 안에 점점 더 많은 눈먼 자들이 편입되고, 눈먼 자들의 수용소는 하나의 거대한 사회가 된다. 힘이 센 사람들은 음식과 의약품을 독점하고 눈이 먼 여자들의 몸을 요구하며 그를 대가로 주어진 식량을 재분배한다. 힘의 무리를 물리치고 수용소를 빠져나온 사람들은 수용소와 다름없는 밖같 세상을 마주한다. 짐승이 은신하듯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길거리에 널브러진 오물과 배설물, 온통 아수라장이 돼버린 식료품 가게는 시력을 빼앗긴 사람들의 바닥을 낱낱이 보여준다. 

 

감상평

과연 내가 의사의 아내처럼 유일하게 눈이 보이는 자라면 어떠했을까? 눈이 멀어 앞이 전혀 보이지않는 상태라면? 깡패들의 협박에 음식을 얻기위해 아내를 그들에게 보내야만 하는 남편이었다면? 그들에게 가야만했던 여자였다면? 계속해서 나라면 어떠했을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사실 아직 그 질문에 답할 수가 없다. 단지 도덕적인 답변이 아닌 나의 솔직한 답변을 하기에 두렵다. 그들의 행동이 정답이 아니듯, 나의 답변도 정답이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