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줄거리 및 감상평
일본 애니메이션 제목같은 책 제목. 책은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중장편이다. 책의 저자인 이꽃님 작가의 글은 구성이 신선하고 쉽게 읽힌다.
줄거리
2016년. 은유는 아빠를 따라 바다 옆 카페에서 신기한 우체통을 발견한다. 1년 뒤 편지가 도착하다는 우체통. 아빠와 은유는 편지를 적어 자신에게 보낸다. 아빠는 현재 어떤 아줌마와 재혼을 앞두고 있었고 원래는 웃음기도 없고 여행은 한 번도 가본 적도 없었으면서 갑자기 이렇게 웃으며 여행을 가자고 하니 은유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편지에는 지금 은유가 화나고 짜증 나고 심지어 가출해버릴 거라는 내용을 써 내려간다. 그리고 1년 뒤 나에게 와야만 했던 편지는 1982년 국민학교 3학년 은유에게 도착한다. 두 은유는 서로가 장난을 치며 자신을 놀리고 있다 생각해 화도 내지만 82년에 있는 10살 은유는 500원짜리 동전하고 16년의 은유의 1000원을 교환하면서 점점 서로의 존재를 믿기 시작한다. 16년의 은유에게는 편지가 1-2주일 간격으로 왔지만 82년의 은유에게는 1-2년 가까이의 간격으로 편지가 오기 때문에 10살 은유는 빠르게 자라 16년의 은유보다 언니가 된다. 일주일과 일년이라는 시간을 오가며 둘은 누구보다 친한 언니 동생 사이가 되었고 둘은 자신으리 고민을 털어놓는다. 16년의 은유는 자신의 아빠가 너무 싫다며 옛날에 친구와 싸웠는데 자신은 잘못한 게 없었고 이 사실을 아빠에게 말하려고 새벽까지 아빠를 기다리지만 아빠는 말 한마디와 눈길 하나 없이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며 독립을 할 것이라고 한다. 과거의 은유도 항상 공부 잘하는 언니의 그늘에 가려 공부도 못하고 못생긴 자신의 처지를 공감해 주며 벗이 되어주는 은유에게 엄마를 찾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은유의 아빠인 송현철이 다니는 대학교를 다짜고짜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친한 친구가 된다. 그리고 송현철과 잘 사귀고 있는 다정이라는 사람을 보고 은유는 은유에게 아무래도 이 사람이 너희 엄마일 것 같다며 좋은 사람이고 잘 어울린다고 둘의 사진을 보내준다. 사진을 받은 은유는 사진 속의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란다. 왜나하면 그 사진 속의 다정이란 사람은 현재 아빠와 재혼하는 재수 없는 아줌마였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알 수 없이 편지가 흐릿해지며 편지의 속도도 매우 느려졌고 미래의 은유는 불안해져만 간다. 그동안 미래 은유는 아빠와의 오해를 풀어가며 마음이 가까워진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은 2002년을 맞이한 과거의 은유가 미래의 은유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편지의 내용이 있었다. 미처 전하지 못한 은유의 편지는 그동안 왜 은유와 은유 사이에서 20년 가까이의 시간을 오가며 편지가 오고 갈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과거의 은유는 그동안 자신과 친구로 지냈던 송현철의 마음을 확인하고 둘은 결혼까지 하게 되었고 지금은 아이를 임신했다고 한다. 이로써 지금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자신이 10살부터 삶을 공유해 온 영원한 친구인 은유였고 자신은 미래의 은유의 죽은 엄마였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자신이 은유의 성장기를 같이 보내지 못했던 이유는 은유를 가지는 동시에 암에 걸려버렸기 때문이었고 남편 송현철은 자신의 아내와 아내의 뱃속에 있는 아이의 생명을 두고 결정을 해야만 했다. 부부인 은유와 송현철은 둘 중에 아이를 택했고 죽기 전 미래의 은유에게 송현철은 좋은 사람이며 아빠를 용서해 주기를 바란다며 20년간 이어져 왔던 편지의 끝을 맺는다.
감상평
이 책을 읽다 보면 책의 결말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있다. 바꿀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두 은유에게 위로가 되었다는 점에서 작가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모두가 격는 가족간의 갈등과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이 소설의 편지가 전해주는 멋진 마법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